제사상 차리는 법 — 홍동백서는 예서에 없습니다

제사상 차리는 법 — 홍동백서는 예서에 없습니다

제사상은 신위(지방)를 모신 쪽을 북쪽으로 보고, 그 앞에 다섯 줄로 차립니다. 신위 쪽부터 1열 밥·국, 2열 적·전, 3열 탕, 4열 나물·포·김치, 5열 과일·과자 순입니다. 흔히 절대 규칙처럼 말하는 홍동백서·조율이시는 옛 예법 책에 나오지 않는 관행입니다. 순서만 알면 나머지는 집안 관례가 먼저입니다.

다섯 줄 배열 — 어디에 무엇을 놓나

위치올리는 음식
1열신위 바로 앞밥(메)·국(갱)·술잔
2열적(구이)·전
3열탕(찌개류)
4열나물·포·김치·간장
5열절하는 사람 쪽과일·과자

방향은 신위를 기준으로 정합니다. 신위 쪽이 북쪽이므로, 상을 마주 보고 선 사람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입니다. 아래 규칙에 나오는 ‘동’과 ‘서’는 모두 이 기준입니다.

흔히 말하는 배열 규칙 다섯 가지

규칙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조율이시서쪽부터 대추·밤·배·감 순
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동미서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좌포우혜포는 왼쪽, 식혜는 오른쪽

외우기 좋게 넉 자로 다듬어진 말들이라 오랜 법도처럼 들립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섞여 있습니다.

홍동백서·조율이시는 예법 문헌에 없습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라는 표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주자가례나 국조오례의 같은 옛 예법 책에는 진설(음식 놓는 법) 규정이 있지만, 과일 색을 나누거나 대추·밤·배·감이라고 과일 이름을 지정한 대목은 없습니다.

홍동백서라는 말이 문헌에 보이는 이른 사례는 1926년 김동진이 쓴 「언문상례」의 “실과상을 올리나니 홍색은 동편이오 백색은 서편이오”라는 대목입니다. 즉 홍동백서는 수백 년 이어진 법도라기보다 100년 안팎에 자리 잡은 비교적 최근의 관행에 가깝습니다.

그러니 과일 색이나 순서를 두고 집안에서 다툴 이유는 없습니다. 오래 지켜 온 방식이 있으면 그것이 그 집의 정답입니다.

성균관이 제시한 간소화 표준안

2022년 9월 5일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음식 아홉 가지면 충분하다는 차례상 표준안을 발표했습니다. 명절 차례 기준이라 기제사와 똑같지는 않지만, 상차림 부담을 줄이는 참고가 됩니다.

  1. 기본으로 올리는 것: 과일, 나물(숙채), 김치(침채), 구이(적), 송편, 술
  2. 더 올리고 싶으면: 고기, 생선, 떡
  3. 전은 부치지 않아도 됩니다. 기름에 지진 음식을 꼭 올려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는 것이 위원회 설명입니다.
  4. 과일도 종류와 놓는 순서가 정해져 있지 않으니 가족이 좋아하는 것으로 고르면 됩니다.

올리지 않는 음식

전통적으로 복숭아, ‘치’로 끝나는 생선(꽁치·갈치·삼치), 고춧가루·마늘로 강하게 양념한 음식은 올리지 않습니다.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쓰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만 이 역시 예법 책의 명문 규정이라기보다 오래 전해 온 관행입니다.

지역·가문 차이는 자연스럽습니다

“남의 집 제사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어동육서를 지키는 집도 있고 그냥 먹기 좋게 놓는 집도 있으며, 탕의 개수나 술잔 수도 지역·가문에 따라 다릅니다. 어른께 여쭤 집안 관례를 확인하는 것이 어떤 진설도보다 정확합니다.

정리하면, 다섯 줄 순서만 기억하고 나머지는 집안 관례를 따르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제사상은 몇 열로 차리나요?

보통 다섯 줄입니다. 신위 쪽부터 1열 밥(메)·국(갱)·술잔, 2열 적(구이)·전, 3열 탕, 4열 나물·포·김치·간장, 5열 과일·과자 순입니다.

홍동백서와 조율이시가 무엇인가요?

홍동백서는 붉은 과일을 동쪽, 흰 과일을 서쪽에 놓는 관행이고, 조율이시는 서쪽부터 대추·밤·배·감 순으로 놓는 관행입니다. 다만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예법을 다룬 문헌에 이 두 표현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제사상에서 동쪽과 서쪽은 어느 쪽인가요?

신위를 모신 쪽이 북쪽입니다. 따라서 상을 마주 보고 선 사람의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입니다.

전을 꼭 부쳐야 하나요?

아닙니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2022년 표준안에서 기름에 지진 음식을 꼭 올려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음식 아홉 가지면 충분하다고 밝혔습니다.

제사상에 올리면 안 되는 음식이 있나요?

복숭아, '치'로 끝나는 생선(꽁치·갈치·삼치), 고춧가루·마늘로 강하게 양념한 음식은 전통적으로 올리지 않습니다. 다만 이 역시 예법 문헌의 명문 규정이라기보다 오래 전해 온 관행입니다.

지역마다 차림이 다른가요?

네. 어동육서를 지키는 집도 있고 안 지키는 집도 있으며, 탕 개수나 술잔 수도 지역·가문에 따라 다릅니다. 집안의 관례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참고 자료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 차례상 표준안 발표(2022년 9월 5일)
  •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 – "예법 문헌에 홍동백서·조율이시 표현 없다" 확인(1926년 「언문상례」 사례 포함)

이 글은 일반적인 생활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날짜·제도·시세 등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결정 전에는 관련 기관의 공식 안내를 한 번 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최종 갱신: 2026년 7월 16일.